맥주

라거가 1등, 나는 2등… 에일 맥주의 이야기

orionbeer_okinawa 2024. 10. 7. 11:13

지난번 라거 맥주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는데, 이번엔 맥주 마니아들이 사랑하는 ‘에일(Ale)’ 맥주에 대해 다뤄볼게! 에일은 쉽게 말하면 라거가 대세가 되기 전에 유럽에서 만들어지던 맥주야. 19세기 이후 라거 맥주가 전 세계 맥주시장을 장악하면서 에일은 대중에게 조금씩 멀어지기 시작했지.

현재 전 세계 맥주시장은 크게 상면발효 방식의 에일과 하면 발효 방식의 라거로 나뉘어 있어. 시장 점유율을 보면 라거가 약 85%, 에일은 15% 정도로 라거가 압도적이야. 라거는 심지어 북한에서도 생산할 만큼 전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맥주인데, 반면 에일은 영국, 벨기에, 아일랜드, 미국 등 몇몇 국가의 소규모 브루어리들에서 주로 생산되고 있어.

한국에서 마실 수 있는 에일 맥주들

한국에서 에일은 라거에 비해 구하기 쉽지 않아. 마트에서 찾을 수 있는 대표적인 에일은 런던프라이드, 기네스, 레페 정도야. 뉴캐슬 브라운이나 독일의 바이스비어 같은 상면발효 맥주도 있지만, 에일의 매력에 푹 빠지기는 좀 어려운 선택일 수도 있어.

 

에일이 라거보다 2등인 이유

 

에일이 라거에 밀려난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어. 첫째, 맛과 풍미가 강해서 대중적으로 다가가기 어렵다는 거야. 라거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에일은 너무 쓰고 무거운 느낌이 들기 때문에 쉽게 호불호가 갈리지. 라거가 청량하고 가벼운 맛이라면, 에일은 복잡하고 진한 맛이 특징이거든. 그러다 보니 에일을 처음 마시는 사람들은 “이게 진짜 맥주야?”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낯설게 느껴지기도 해.

둘째로는, 에일 맥주는 생산 과정이 까다로워서 대량생산이 어렵고 품질 관리도 힘들어. 그래서 자연스럽게 라거보다 가격이 높아질 수밖에 없지. 같은 양조 시설에서 라거를 만들면 더 많은 양을 생산할 수 있으니, 상업적으로는 라거가 더 유리해.

 

장인정신이 담긴 에일 맥주

하지만 맥주 마니아들 사이에서 에일은 '진짜 맥주'로 인정받고 있어. 맥주 평가 사이트인 ‘비어 애드보케이트(Beer Advocate)’의 상위권을 차지한 맥주들을 보면 대부분 에일 맥주야. 특히 영국이나 미국의 소규모 양조장들은 옛 방식을 고수하며 에일 맥주를 계속 생산하고 있어. 당장 돈이 되는 건 아니지만, 장인정신을 담아내는 거지.

다만, 에일이 라거보다 무조건 더 우월한 맥주라고 말할 순 없어. 라거와 에일은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으니까. 다만 맥주 마니아들이 바라는 건, 사람들이 라거에만 너무 익숙해져서 ‘맥주는 다 똑같다’라고 생각하지 않길 원하는 거야. 그게 젊은 양조가들이 에일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는 이유기도 하고.

다양한 에일의 종류

에일은 상면 발효로 만들어지는데, 종류가 정말 다양해. 대표적인 에일로는 영국과 아일랜드의 비터, 포터, 스타우트 같은 것들이 있고, 벨기에에는 트라피스트, 블론드 에일, 람빅 등이 있어. 독일식 바이스비어나 미국의 펌킨 에일, 크림 에일도 인기 있는 에일 종류지. 이런 다양한 에일들이 각 나라에서 각기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도 에일의 매력이야.

에일, 도전해볼 만하지 않나요?

우리나라에선 아직 에일이 대중화되지 않았지만, 에일을 마셔보면 그 진한 맛에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오기 힘들어! 특히 기네스 드래프트 같은 스타우트를 마셔보면 라거와는 완전히 다른 독특한 매력을 느낄 수 있어. 에일이 라거에 비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지만, 한 번 도전해 보면 그 매력에서 헤어 나올 수 없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