홉이란? 맥주의 숨은 주인공!
홉(Hop)은 삼과에 속하는 식물로, 맥주를 만드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재료입니다. 그런데 홉이 언제부터 맥주에 들어가게 됐을까요? 정확한 시작 시점은 알 수 없지만, 1150년경에 빙엔의 힐데가르트 수녀원장이 홉을 맥주에 넣었을 때의 효능에 대해 기록을 남긴 것이 그 시초로 여겨지고 있어요. 참고로, 힐데가르트 수녀원장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었답니다. 수녀, 예술가, 작가, 과학자, 철학자 등 다방면에서 활동했던 인물로, 여성 작곡가로도 유명합니다.
홉을 넣기 전에는?
그럼 맥주에 홉을 넣기 전에는 뭘 사용했을까요? 예전에는 **그루트(Gruyt)**라는 혼합 향신료를 썼다고 해요. 여러 가지 약초를 섞어서 만든 그루트는 향과 맛이 제각각이었죠. 하지만 홉의 뛰어난 효능이 알려진 후로는 그루트 대신 홉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홉을 넣는 이유
1. 맥주에 향과 풍미를 더해줘요!
홉은 맥주에 향(Aroma)과 풍미(Flavor)를 부여합니다. 한 모금 마시기 전에 느껴지는 향과, 마셨을 때의 맛과 향이 어우러진 풍미가 바로 홉 덕분이죠.
2. 맥주가 너무 달아서요!
사실, 홉이 없으면 맥주는 굉장히 달아요. 발효 중에 맥아의 당분이 알코올로 변하더라도 남아 있는 잔당 때문에 단맛이 강하게 남기 때문이죠. 홉의 쓴맛이 단맛을 적절히 상쇄시켜줘서, 더 맛있게 즐길 수 있게 됩니다.
3. 썩지 않게 해줘요!
홉에는 맥주를 오래 보관할 수 있게 도와주는 방부 효과도 있습니다. 사실상 자연 방부제인 셈이죠.
향(Aroma) vs. 풍미(Flavor), 그 차이점은?
향(아로마)은 우리가 코로 맡는 단순한 향을 의미하고, 풍미는 맛과 향이 합쳐진 것을 말해요. 쉽게 말해, 마시기 전에 나는 냄새가 향이고, 한 모금 마셨을 때 느껴지는 맛과 향이 풍미죠. 향은 주로 들숨으로, 풍미는 날숨으로 느껴집니다. 그러니까, 입에서 음식이나 음료가 넘어갈 때 올라오는 향이 더 강하게 느껴지기도 해요.
홉의 역할, 얼마나 끓이느냐에 따라 달라져요!
홉은 맥즙(Wort)을 끓일 때 언제 넣느냐에 따라 향, 풍미, 쓴맛이 달라집니다. 끓이기 시작한 후 5~8분 동안은 향이 우러나오고, 25분 정도 지나면 풍미가 나오기 시작해요. 그리고 60분 정도 끓이면 쓴맛이 강하게 나옵니다. 그래서 맥주를 만들 때는 각기 다른 시간대에 홉을 넣어, 향과 풍미, 쓴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도록 합니다.
홉의 종류와 역할
최근에는 아로마용, 풍미용, 비터링(쓴맛)용 홉이 각각 다른 종류로 나와 있습니다. 각 홉은 해당 역할에 최적화된 성분이 들어 있어서, 맥주에 더 풍부한 맛과 향을 제공합니다. 물론, 모든 역할을 다 해낼 수 있는 올라운드 플레이어 홉도 있는데, 이런 홉으로 만든 맥주는 싱글 홉(Single Hop) 맥주라고 불립니다.
홉의 방부 효과
홉의 방부 효과는 맥주를 오랫동안 상하지 않게 해줘요. 예를 들어, IPA(인디안 페일 에일)맥주는 영국에서 인도로 맥주를 운송할 때 상하지 않도록 알코올 도수를 높이고 홉을 대량으로 사용해 만든 스타일이에요. 그래서 IPA는 쓴맛이 강한 게 특징이죠.
홉의 형태
과거에는 홉을 말린 형태로 사용했지만, 요즘은 펠렛(Pellet) 형태로 많이 씁니다. 펠렛은 말린 홉을 갈아 뭉친 것으로, 맥즙에 잘 풀어져 효율적이에요. 또한, 최근에는 홉 추출물(Hop extract)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홉에서 쓴맛 성분만을 뽑아내어 효율적으로 양조할 수 있게 해줍니다.
홉은 맥주의 향과 맛, 그리고 보관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맥주에 대해 더 깊이 알고 싶다면, 홉의 역할과 종류에 대해 알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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